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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상상을 그리는 아티스트, 코스 설계가 2024-04-29 / 15





해안의 초목 지대, 바닷가 옆 모래사장, 산악 지대, 드넓은 초원, 사막 그리고 밀림….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공간, 이런 곳에서 어떻게 골프 코스가 탄생할까. 코스 설계가는 상상한다. 그리고 수십, 수백 번을 그린다. 머리로, 또 손으로. 무한한 자연에 끊임없이 상상을 덧칠하는 작업, 이것이 코스 설계다.

4평 남짓 될까. 그의 작업실은 켜켜이 쌓여 있는 기름종이들, 구석구석 돌돌 말려 있는 종이 뭉치들, 아트 박스를 옮겨놓은 듯한 가지각색 필기구들, 그리고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을 품은 낡은 수제 필통 등이 어우러져 코스 설계가의 공간임을 한눈에 보여준다. 이 조그마한 공간에 땅과 바다, 숲과 호수가 펼쳐지고 그 위에 골프 코스가 슬며시 자리를 잡는다.

이곳은 한국 코스 설계 2세대이자 우리나라 대표 코스 설계가로 각광받고 있는 노준택 로가이엔지 대표의 작업 공간이다. 클럽72(구 스카이72) 하늘 코스, 웰링턴, 설해원 올드 코스, 이천 마이다스, 베어크리크 춘천, 성문안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이곳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한 골프 코스다. 그의 상상력이 펼쳐지는 이 공간에서 그가 그리는 골프 코스 설계도를 엿봤다. 지도 위에 어지럽게 덧칠한 설계 도면을 펼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땅과 교감하고 지형을 읽어내는 눈, 나는 이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골프 코스는 이 시간에 결정되니까.”


 - 기사 중 일부 발췌


원문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http://www.golfdigest.co.kr)